'시집 [나는 너를 사랑한다]'의 검색 결과


관련 글 2 개

  1. 2007/02/14 01. 책머리 메모 _ [오름, xdg]
  2. 2007/02/14 03. 자서自序 _ [오름, xdg]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시절을 부산 바닷가에서 보냈다. 바다에 대한 선연한 기억은 오랜 기간 동안 그를 사로잡았다고 한다. 서울로 돌아온 그가 갈피를 잡지 못 할 때 산은 일렁이는 바다와 파도 소리를 대신하는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산은 바다의 다른 이름이었고 그의 성장기 동안 그의 이야기를 마음 껏 내뱉을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이었다. 그는 산에서 시를 배웠다. 산정에 올라서니 눈썹 흔드는 작은 바람이 있어 행복하였다고 그는 전한다. 1994년 시집 '인형을 향하여'를 펴낸 바 있고 이번에 다시 시집 '나는 너를 사랑한다'를 내 놓았다.

시집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산을 오르는 마음 - 지쳐 뒤돌아서고 싶은 아픔을 인내하며 정상에 오르는 마음, 그러나 잠시 동안 정상에 머무를 수 있을 뿐 결국 떠밀리듯 산을 내려와야 하는 우리네 인생살이의 순환에 대한 명상들로 채워져 있다. 그는 자신도 그 여정 위에 다를 바 없는 한 사람임을 이야기하며 자신처럼 지치고 쓰러진 자들에게 또 다른 세상의 열쇠를 보여주듯 '나는 너를 사랑한다'고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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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오름, xdg]


山을 다녀온 한 남자가 있으니, 산은 그에게 거리요 안식처였다. 산 위로 뻗은 수많은 거리를 지나며 그는 지상의 일들을 잊고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거나, 온 몸이 저리는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그는 이제 슬픔을 털 듯 산에서 부르던 그 노래를 땅 위로 옮기려 한다.

생각해 보면 그의 노래는 산의 노래가 아니었다. 산을 오르던 열정. 지상의 모든 것이 땀으로 배출되어 벌거숭이의 미친 춤을 추던 열정의 노래였다.

아! 이제 그는 다시 산의 부름을 기다린다. 수많은 거리에 서서 산을 기다린다. 목청을 가다듬는 그는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었고, 이미 머리를 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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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오름, xdg]